순수불교

파라미따선림

수행도량

호법 발원

부처님의 염원, 호법(護法)

2026-02-06


1. 호법한다는 뜻

 

  호법이란 정법(正法)을 호지(護持)하고 수호(守護)한다는 뜻이다. 정법이란 넓게는 영원한 진리의 가르침을, 좁게는 부처님 세존께서 알려주신 교법(敎法) 수행(修行) 증과(證果)를 가리킨다. 교법은 수행을 위한 것이고 수행은 증과를 위한 것이므로 진정한 정법은 증과, 곧 바르게 증득한 결과인 영원한 생명의 진리와 그 거룩한 깨침을 말한다.

  그러므로 호법의 일차적 의미는 정법을 믿음이해수행증득으로써 스스로 소중히 보호해 지니면서 널리 전하여 세세토록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호법 활동을 해치는 교단 내외적 세력에 맞서 수호하고 나아가 그런 세력을 예방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호법의 이차적 의미다.

 

 

2. 호법해야 하는 이유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자유와 지극한 복락의 삶은 누구나 소망하는 바인데, 이러한 행복이 모든 생명의 본체(本體)로서 언제나 내재(內在)해 있다는 진실을 부처님은 보셨다. 그리고 부처님 세존께서는 크나큰 연민의 마음으로 모든 중생이 세존처럼 고통에서 벗어나 더없이 행복해지기를 염원하셨다. 그래서 이르시기를 “자기를 바로 보라" 하시며 수많은 출가와 재가의 제자들을 인도하여 이 진실을 보고 체득하여 누리게 하셨고, 그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진리(眞理)라고 증언하는 증거자들이 되었다. 이것이 불교의 복음, 곧 구원의 소식이고 지금도 살아서 이어지고 있는 불교의 역사다.

 

  실로 부처님의 가르침은 모든 생명 본연의 영원한 지복을 실현할 수 있는 더없이 보배로운 진리의 빛이다. 그래서 정법(正法)을 덧없는 목숨보다도 가치있고 소중한 것으로 호지(護持)하고 수호(守護)하는 것이다. 부처님 세존께서는 정법이 세상에 오래오래 머물러서 먼 미래의 중생까지도 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행복하기를 언제나 염원하셨다. 그리고 불교역사 속의 수많은 성자들도 자기 일신의 행복에 만족하며 안주하지 않고 부처님 뒤를 이어 큰 연민으로 호법을 발원해 헌신하였기에, 진리의 가르침이 오늘의 우리에게까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자녀는 나만의 행복을 위한 신행에 머물러 있지 말고, 미래세를 위해 호법을 발원하여 힘닿는 대로 실천하는 보은(報恩)을 해야 한다.

 

 

3. 구체적인 활동들

 

  생명의 본성은 무-한정-, 즉 선이나 악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물들이는 바에 따라 달라지는 공성(空性)이기 때문에 환경이 극히 중요하다. 그러므로 이 나라, 이 세계에 태어나기만 하면 모두가 자연히 나무 불”, “나모 파라미따하며 정법에 맞게 성장하면서 진리의 큰 위력으로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포교원 교육원 정진원, 의료원 복지원, 출판사 방송사 등을 건립하여 많은 사람이 다양한 경로로 정법과 인연을 맺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삶에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힘을 발휘하는 사회제도와 문화관습이 진리인 정법과 일치하도록 연구하고 실행하는 연구원과 문화원 등도 건립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이러한 호법을 하는 불자들의 공공선(公共善)이다. 불교의 호법 활동은 공공에 선한 영향을 준다고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만큼 불자들은 맑고 선해야 한다. 말로는 호법으로 중생을 이롭게 한다면서 실제는 오계(五戒)도 지키지 않아 남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교단의 내부 다툼을 벌인다면, 사이비 종교들의 위선·해악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부처님 세존께서는 특히 교단 내부를 향해 현재의 다툼을 그치려면 정진하라. 미래의 다툼을 그치려면 또한 정진하라.”라, 먼저 자기를 맑히라고 하셨다.

 

 

4. 호법하는 공덕

 

  부처님의 정법을 지니고 정법을 지키고 정법을 빛내며 정법의 광명이 이 땅에 영원히 머물게 해서,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더없이 행복해지도록 하는 ‘호법’을 발원하는 이는 불자 가운데 가장 성숙한 불자다. 호법발원 불자들이야말로 세상을 정토화 광명화하는 역군이다. 호법이 이렇게 위대한 불사(佛事)이기에 호법하는 공덕에 견줄 수 있는 것은 없다.

  호법불자는 부처님의 정법 곧 증득되는 생명의 진리를 남의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진리가 바로 나의 진실생명이고 내 생명이 바로 진리생명이라 받아들인다. 그래서 호법을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을 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호법정진 불자는 지복의 성스러운 진리생명을 나의 진실생명으로 끝끝내 실현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호법하는 공덕의 거룩한 결실이다.

 

 

2569(2025), 비구 불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