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불교

파라미따선림

수행도량

입문 과정

기초신행 제5강 - 인과법칙 지혜롭게 쓰기

2026-01-29


인과법칙 지혜롭게 쓰기



1. 인과에 대한 특별한 사유


◉ 특별한 몸을 얻기 위한 여덟 가지 공덕 : 십악을 버리는 것으로도 좋은 몸을 얻을 테지만 그것으로는 충분치 않으니, ‘불세존을 이룰 수 있는 몸’을 얻기 위해서는 다음의 여덟 가지 공덕을 성취해야 한다.

◾ 전생의 선업이 장수하는 과보를 이끌어와 충분히 오래 사는 ‘온전한 수명’ 공덕. 이는 오랫동안 자신과 타인에게 많은 이로운 일을 하게 한다. 온전한 수명의 원인은 중생을 해치지 않고 또한 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 신체기관을 모두 잘 갖추고 용모가 반듯하여 조화롭고 아름다운 ‘온전한 외모’ 공덕. 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좋아하고 모이게 하며 그의 말을 듣게 한다. 온전한 외모의 원인은 등불을 비롯한 조명과 새 의복을 보시하는 것이다.

◾ 세간에 널리 알려진 존경받는 ‘훌륭한 가문’에 태어나는 공덕. 이는 그가 말한 것을 거스르지 않고 따르게 한다. 훌륭한 가문의 원인은 오만한 마음을 없애고 자신을 겸허히 낮추어서, 스승 같은 분들에게 예로써 공경하고 타인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이다. 

◾ 재력이 크고 형제・친족이 번성하고 권속이 많은 ‘온전한 권세’ 공덕. 이는 보시(布施)로써 사람들을 섭수하고 교화하게 한다. 온전한 권세의 원인은 음식과 의복을 구걸하는 자에게 베풀고, 궁핍한 자에게는 구걸하지 않아도 도움을 주며, 수행승 같은 복전에 보시를 베푸는 것이다. 

◾ 말이 믿을 만해서 모든 논쟁의 전거로 삼을 수 있기에 사람들이 그 말을 따르는 ‘말의 위엄’ 공덕. 이는 애어(愛語) 이행(利行) 동사(同事)로써 사람들을 섭수하고 교화하게 한다. 말의 위엄의 원인은 말로써 짓는 업의 네 가지 불선을 끊는 것이다. 

◾ 베푸는 일에 과감하고 덕성으로 공명이 높아 사람들의 공양처가 되는 ‘큰 명성’ 공덕. 이는 많은 일에 도움을 주었기에 그 은혜를 기억해 속히 말을 들어주게 한다. 큰 명성의 원인은 자신의 다양한 공덕 이루기를 발원하면서 삼보께 공양하고 부모와 스승들께 공양하는 것이다.

◾ 외딴 곳에 홀로 머물며 모든 두타행을 해낼 수 있는 ‘남자 몸’으로 태어나는 공덕. 이는 대중에 두려움이 없고 모든 사람들과 말을 섞거나 함께 할 수 있게 한다. 남자로 태어나는 원인은 남자 몸의 장점을 좋아하고 여자 몸의 단점을 보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 어떤 상황에서도 병이 없고 해가 적고 자신감을 갖는 ‘큰 능력’ 공덕. 이는 자신과 타인을 이롭게 하는 어떤 일에도 나약하지 않으며 큰 자신감으로 심신의 능력과 신통력을 속히 얻게 한다. 큰 능력의 원인은 남이 하지 못하는 것을 자신이 해주고, 혼자 할 수 없는 일에 자기 힘을 보태어주고, 함께 하는 이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것이다. 


◉ 특별한 몸을 얻기 위한 두 가지 공덕 : 앞의 여덟 가지 원인에 더하여 두 가지 원인 공덕을 갖춘다면 ‘불세존을 이룰 수 있는 몸’을 얻는 터전이 된다. 청정한 마음과 청정한 행위는 그 자체로 좋은 과보를 많이 가져다주기 때문에 많은 열매를 주는 터전과 같은 것이다. 

◾ 청정한 마음 : ① ‘자신에 의한’ 두 가지 청정심이 있다. 선업의 원인을 최상의 깨침으로 회향하고 세속적 과보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진심을 다해 선업이라는 원인을 이루려는 강한 염원이다. ② ‘타인에 관한’ 두 가지 청정심이 있다.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시기심을,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경쟁심을, 나보다 못한 사람에게 멸시하는 마음을 버리고 그들의 선업을 수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처럼 선업을 행할 수 없더라도 매일같이 행할 바가 무엇인지 거듭 살피는 것이다. 

◾ 청정한 행위 : 두 가지 청정한 행위가 있다. ① ‘자신에 의한’ 청정한 행위는 오랫동안 끊임없이 최선을 다해 청정심으로 언행 하는 것이다. ② ‘타인에 관한’ 청정한 행위는 계율을 바르게 지니지 못하는 자들을 바르게 지니도록 만들고, 계율을 바르게 지니는 이들에게는 환희심이 나도록 칭송하여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여 지니게 독려하는 것이다. 



2. 인과의 사유에 따른 실천


◉ 인과의 진리에 대한 확신을 키우는 방법 

◾ 불・세존께서는 진실 아닌 거짓은 결코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인과 법칙에 대한 확신을 키워나가야 한다.

◾ 모든 존재의 본질인 공성(空性)을 이해한다면 그 자체가 연기(緣起)를 의미함을 알기에 인과에 대한 확신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 불・세존의 말씀을 통해 선업과 악업의 과보를 알았다면, 아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인과를 꾸준히 사유해 익혀야 한다.


◉ 인과를 사유하여 악도를 끊어내는 방법

◾ 밤낮으로 언제나 자신의 신・구・의 세 문을 살핌으로써, 인과의 가르침에 걸맞지 않는 허물을 빨리 알아차리는 습관을 기른다.

◾ 마음의 움직임을 주의해서 살펴보면, 잠시 방일(放逸)하는 사이 마음은 둥근 공이 내리막을 굴러가듯이 금세 정법에서 멀어지고 점점 더 멀어지는 것을 알 수 있으니, 죄행의 동기가 되는 생각조차 마음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자기 마음을 끊임없이 살피면서 다스려나간다.


◉ 네 가지 치유력으로 업을 정화하는 방법 

◾ 과보를 받는 시기가 이미 정해진 악업이라 할지라도 참회의 힘, 대치의 힘, 제어의 힘, 대상의 힘으로 제압하여 정화할 수 있다.

◾ 참회의 힘 : 무시이래 행한 악업을 깊이 후회하고 뉘우침으로써 악업을 정화한다. 이러한 참회의 마음이 생기려면 이숙과・등류과・증상과가 발생하는 이치를 이해하고 사유하며 익혀야 한다.

◾ 대치의 힘 : 마음은 실체가 없고 그 법성이 본래 청정한 공성이라는 신해(信解)를 통해 악업을 정화한다. 나아가 이 확신에 마음이 지속하여 머물도록 본래 청정한 공성을 염송(念誦)하기를, 악업이 정화되는 징후가 보일 때까지 계속한다. 그리고 삼보께 신심으로 공양(供養) 올리는 공덕을 지어서, 그 공덕의 힘으로 악업을 정화한다.

◾ 제어의 힘 : 십악 등의 불선을 행하려는 마음을 다스려서, 불선을 다시는 짓지 않겠다고 마음을 고쳐먹는 개심(改心)의 다짐을 굳게 함으로써 악업을 정화한다.

◾ 대상의 힘 : 특별한 대상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선한 힘을 활용하는 방법으로서, 삼보를 대상으로 한 귀의심과 일체 중생을 대상으로 한 보리심을 닦음으로써 악업을 정화한다.


◉ 악업의 과보가 소멸되는 방식과 그 한계

◾ 크게 겪거나 오랫동안 겪어야 할 고통을 작게 겪거나 짧게 겪거나 전혀 겪지 않게 된다. 이것은 네 가지 치유력을 다 갖추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닦았는지 등, 행하는 이의 능력에 따라 달라진다.

◾ 전생 업의 과보가 이미 발생한 때에는 치유법으로 그것을 정화하기가 어렵고, 과보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원인의 상태에 있는 때에는 그것을 정화하기가 비교적 쉽다.

◾ 참회와 개심 등으로 정화한 청정함과 처음부터 죄업을 짓지 않은 청정함에는 큰 차이가 있다. 지은 죄업이 모두 정화된다는 것은 받게 될 과보가 없어진다는 것이고, 정도를 닦아 깨침을 얻는 것으로부터는 그만큼 멀어지게 되므로, 처음부터 죄에 물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팔다리가 부러지면 다시 붙여 회복할 수 있지만 애초에 다치지 않은 상태보다는 못한 것과 같다.



3. 하근기의 길에 대한 정견


◉ 바른 견해에서 바른 행위가 나오고 삿된 견해에서 삿된 행위가 나온다. 그래서 선악과 인과에 대한 견해는 모든 행복과 불행의 근원이며 토대이다. 선행・악행이 없다고 하거나, 행위의 과보가 없다고 하거나, 내생과 윤회환생이 없다고 하거나, 진리를 깨쳐서 해탈한 성자가 없다고 생각하는 삿된 견해는 중생을 불행과 파멸의 나락에 떨어지게 한다. 그러므로 정견(正見)을, 곧 삼세인과와 육도윤회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고 그 믿음을 굳게 지니는 것을 더없이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 인간과 같은 선취의 몸에 의지하여 윤회의 바다를 건너고 성불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한 몸을 성취하는 바른 원인・조건은 지계(持戒)가 뿌리가 된다. 선취의 몸이라 하더라도 모든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일부 조건만 갖추었다면 깨침을 이루어도 그 경지가 미약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덟 가지 공덕을 온전히 갖춘 몸이 필요하다. 그러한 몸을 성취해내는 계율 또한 온전해야 하므로, 하위의 계율을 초석으로 삼아 상위의 계율을 수지하고 나아가 모든 계율을 온전히 지키며 나아가야 한다.



2569(2025)년  비구 불퇴



※ 입문과정 기초신행 제1강부터 제5강까지의 강설요지는 ‘도서출판 나란다’에서 펴낸 쫑카파 지음, 박은정 옮김『보리도차제광론』일부를 가려 뽑아서 정리한 것입니다. 불교 신행・수행을 실제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분들에게는 크게 도움 되는 훌륭한 논서이므로 정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