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과정
기초교리 제6강 - 보시
2026-01-29보시(布施)
1. 보시의 의미와 종류
◉ 보시의 의미
◾ 보시(布施 dāna) : 자비심으로 남을 위해 재물이나 언행 또는 진리의 말씀을 베푸는 행위. 상대방에게 반대급부를 바라지 않으므로, 주고받는 거래가 아니고 기꺼이 내놓는 희사(喜捨)임.
◾ 보시는 마음의 문을 연 것이며, 너・나의 차별과 대립을 극복하고 큰 자기를 움직인 것이며, 본래 경계 없이 무한히 큰 하나를 이루고 있는 진리생명을 드러낸 것임. 그러므로 보시는 본질적으로 진리를 움직이는 것이며 진리생명으로 사는 한 방법임. 그러기에 보시공덕을 닦으면 진리와 막힘없는 상태가 되어서, 진리생명의 지복을 누리게 되며 진리생명의 고귀하고 거룩한 덕성이 그의 인격이 되는 것임.
◉ 보시의 종류
◾ 재보시(財布施) : 자비심으로 남을 위해 재물을 베푸는 것. - [천신] “세존이시여, 보시는 참으로 좋은 것입니다. 적은 것이라도 보시는 좋은 겁니다. 믿음으로 하는 보시는 좋은 겁니다. 법답게 얻은 것으로 하는 보시는 좋은 겁니다. 또한 차별하는 보시도 좋은 겁니다. 피안의 길을 거룩하게 잘 가신 분은 차별보시를 칭송하셨습니다. 생명의 세상에서 보시 받아 합당한 분들, 그 [성자승]들께 하는 보시는 [차별심으로 하는 거지만] 큰 결실 있어서, 비옥한 들판에 뿌린 씨앗과도 같습니다.”
◾ 무재시(無財施) : 자비심으로 남을 위해 언행을 베푸는 것. - 공경, 화안(和顔), 애어, 수희, 봉사, 양보, 무외(無畏) 등 무수히 많음.
◾ 법보시(法布施) : 자비심으로 남을 위해서 참된 자기인 지복의 진리생명을 되찾도록 돕는 것. - [세존] “재물 보시는 참으로 많은 방법으로 칭송되나, 재물 보시보다 ‘진리의 언구’ 보시가 더욱 뛰어나다.”
2. 보시의 공덕과 시기
◉ 보시의 공덕
◾ “보시에는 다섯 가지 이익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며 마음에 들어 하고, 선하고 참된 사람들이 가까이하[여 ‘모든 고통 없애는 법’을 가르쳐 주]고, 좋은 명성이 따르고, 재가의 [복덕]수행에서 멀어지지 않고, 죽은 뒤에 좋은 곳 또는 천상에 태어난다.”
◾ 초기불교 논서에서는 “탐하지 않는 성향을 갖게 되고, 자비에 따르게 되고, 두려움이 없어지고, 희열이 커진다. 더 이상 향상하지 못하더라도 죽은 뒤 적어도 좋은 곳으로 인도된다.”고 설함.
◾ “보시를 행하면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된다. … 그러나 이 이치는 계를 지닌 이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계행이 나쁜 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계를 지닌 이는 청정하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된다.”
◉ 보시의 시기
◾ [천신] “마지막에 몸 버릴 때 재산도 버려야 하니, 이 사실 잘 알아서 [지금] 즐겁게 보시하오. 현명한 이들이여 [지금] 힘닿는 대로 즐겁게 베풀면, 뒷날 비난도 없고 천상에 오릅니다.”
◾ “보시를 행함에 흔히 이처럼 말한다. ‘우선 재물을 크게 모아 놓고 그 다음 한꺼번에 보시하겠다’라고. 그러나 재물을 크게 모으기도 전에 왕이나 도둑이나 화재・수재 등으로 뺏기고 잃게 되거나, 그런 화를 면한대도 갑자기 죽게 되어서 보시할 겨를이 없게 되고 만다. 이런 자들은 ‘우유를 한꺼번에 짜려 했던 [어리석은] 자’와 다를 것이 없다.”
◾ “다섯 가지 때맞게 하는 보시가 있다. 손님으로 온 이에게 보시하고, 길 떠나는 이에게 보시하고, 병을 앓는 이에게 보시하고, 흉년이 들었을 때 보시하고, 첫 번째로 열리는 가장 좋은 과일을 계를 갖춘 이들에게 보시하는 것이다. 때맞게 하는 보시는 크나큰 보시가 된다. 또한 그것에 ‘따라서 기뻐’하거나 ‘참여해 봉사’하는 이들이 있으면, 그들의 [언행으로 하는] 보시도 부족함이 없고 그 공덕을 같이 가진다.”
3. 보시의 내용과 과보
◉ 보시한 내용에 따라 달라지는 복
◾ “[인과에 대한] 믿음과 깨끗한 마음으로 음식을 베풀면, 이 세상 저 세상에서 먹을 것 저절로 생기리.” “음식을 보시하는 이는 수명・미모・행복・기력 네 가지를 보시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를 보시한 뒤 그는 천상이나 인간에서 그것들을 [함께] 나누게 된다.”
◾ “음식을 베풀면 기력을 주는 것이고, 의복을 베풀면 아름다움을 주는 것이고, 탈 것을 베풀면 안락함을 주는 것이고, 등불을 베풀면 눈을 주는 것이고, 거처를 베풀면 모든 걸 주는 것이나, 진리의 말씀을 베풀면 불사(不死)를 주는 거라네.”
◾ “경전이나 서적을 보시하면 박학한 지혜를, 의약을 보시하면 무병과 편안을, 밝은 등을 보시하면 밝은 눈을, 음악을 보시하면 좋은 목소리를, 침구를 보시하면 편안한 잠을, 하인을 보시하면 많은 시종을, 좋은 전답을 보시하면 창고가 가득함을 얻게 된다.” 〈대승경〉
◉ 재물 없이 큰 복덕을 얻는 보시 일곱 : “부모・스승・수행자를 대할 때, ◾ 호의를 담은 눈으로 보면 내생에 맑은 눈을 얻을 것이다. ◾ 온화하고 기쁜 얼굴로 대하면 내생에 단정한 용모를 얻을 것이다. ◾ 부드럽고 순한 말을 쓰면 내생에 말씨가 좋고 말한 바를 사람들이 신뢰할 것이다. ◾ 일어나 맞이하며 예배하면 내생에 장대하며 남들에게 공경 받는 몸을 얻을 것이다. ◾ 선하고 화목하며 우러나는 마음으로 봉사하면 내생에 명료한 마음을 얻어서 어리석거나 산란하지 않을 것이다. ◾ 자리를 펴서 앉게 하거나 자리를 양보하여 앉도록 청하면 내생에 존귀한 칠보의 자리를 얻을 것이다. ◾ 방사를 내어드려 오가며 앉고 누울 수 있도록 하면 내생에 궁궐 같은 저택을 얻을 것이다.” 〈대승경〉
◉ 보시하지 말아야 할 다섯 가지 : “비도덕적으로 구한 재물, 술이나 독 등 심신을 어지럽히는 것, 짐승을 잡는 덫이나 그물 같은 것, 칼 화살 등 중생을 해치는 무기, 유흥이나 음란 등 마음을 더럽히는 것.”
4. 공덕의 크기가 결정되는 원리
◉ 보시하는 ‘마음’에 따라 달라짐
◾ “이삭을 주워 연명해도 항상 도리를 실천하고, 가진 것이 적더라도 보시를 실천하면, 천의 시물로 베푸는 자의 백 배 천 배 보시도, 이런 사람 보시의 한 조각에도 못 미친다. … 어떤 자들은 잘라 죽이거나 고통을 주며 구한 것으로 보시하지만, 그런 보시는 눈물과 폭력으로 얼룩진 것이어서, 참된 사람이 베푼 것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 [천신] “마지못해 하지 말고 정성으로 베푸시오. [존중 없이 하지 말고 존중하면서 베푸시오.] 남의 손으로 하지 말고 자기 손으로 직접 베푸시오. 배려 없이 하지 말고 충분히 배려하면서 베푸시오. 내버리듯이 하지 말고 소중히 여기면서 베푸시오. [과보가 없다는 견해로 하지 말고 복된 과보가 돌아온다는 견해로 베푸시오.]”
◉ 보시 받는 ‘대상’에 따라 달라짐
◾ “축생에게 보시하면 백 배의 보답이, 행실 나쁜 범부에게 보시하면 천 배의 보답이, 행실 바른 범부에게 보시하면 십만 배의 보답이, 탐욕을 떠난 이교도들에게 보시하면 천억 배의 보답이 기대된다. 성스러운 진리의 흐름에 든 이에게 보시하면 헤아릴 수 없는 보답이 기대된다.”
◾ 세존께서 탁발하며 문에 이르시니, 그 집의 아내가 밥을 세존의 발우에 넣고 예배를 드렸다. 이에 세존께서 축원하셨다. “하나를 심어 열을 낳고, 열을 심어 백을 낳고, 백을 심어 천을 낳고, 천을 심어 만을 낳고, 만을 심어 억을 낳나니, 오늘의 선행으로 인해 진리를 보게 되리라! … 니구타 나무를 보라. 높이가 4~5장이나 되고 해마다 수백 자루의 열매를 떨어뜨려 주지만, 그 씨는 겨자씨처럼 아주 작지 아니한가. 땅은 아무런 의식도 없는 것인데 그 되갚는 힘이 이와 같거든, 하물며 생명을 지닌 사람이랴. 하물며 부처 ….” * 도미노 같은 인과동시(因果同時) 이치!
◉ 마음과 대상의 융합으로 결정됨 : “계행이 청정한 이가 계행이 청정한 이들에게, 행위의 결실이 크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법답게 얻은 것을 아주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할 때, 그러한 보시는 ‘풍성’한 결실을 가져온다고 나는 말한다. 탐욕을 끊은 이가 탐욕을 끊은 이들에게, 행위의 결실이 크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법답게 얻은 것을 아주 깨끗한 마음으로 보시할 때, 그러한 보시는 세속적인 보시 가운데 ‘으뜸’이라고 나는 말한다.”
◉ 공덕의 크기는 계속해서 변한다 : “꽃나무 과일나무 숲을 가꾸고, 다리를 만들어서 건네주는 이, 우물을 파서 식수대 짓고, 쉴 거처 만들어서 보시하는 이. 이들에게 공덕은 낮이나 밤이나, 언제나 늘어나고 줄어들지 않나니, 공덕에 편안히 머물고 계를 곧게 갖추어, 그 목숨 다한 뒤 천상으로 가노라.” * 보시 후에 집착하거나 생색을 내면 그 공덕이 줄어듦.
◉ 성불로 나아가는 보시 파라미따
◾ 네 가지 요건 : ① 모두를 한 생명으로 여기는 자비. ② 크게 기쁜 마음인 환희. ③ 자기만족이 아닌, 전적으로 상대방의 현실적 입장에 맞추어 베푸는 지혜. ④ 보시자・수혜자・보시물이 다 실체가 없는 줄 알아서, 누릴 복락을 바라거나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 무착.
◾ 이러한 요건을 갖춘 보시는 마음에 인색이나 차별이란 한정이 전혀 없는 무한한 마음을 쓰는 것이기에, 진리생명에 본래 갖추어진 무량복덕의 문이 막힘없이 완전히 열리므로, 누리게 되는 공덕도 무한정임.
2569(2025)년 비구 불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