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과정
기초교리 제5강 - 지계
2026-01-29지계(持戒)
1. 세상의 기원, 중생의 타락과 향상
◉ 세상의 기원과 중생의 타락
◾ 기원 : “이 세상의 수축기에 낮은 차원의 중생 대부분은 색계 제2선 광음천의 천신으로 환생, 스스로 빛을 내고 허공을 다니고 ‘마음의 희열’을 음식으로 삼음. → 이후 이 세상의 팽창기에 중생들 대부분은 욕계 천신으로 환생, 스스로 빛을 내고 허공을 다니고 ‘마음의 희열’을 음식으로 삼음. → 긴긴 세월이 지나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물만으로 된 세계가 생겨남. 이후에 버터기름 색깔의 향기롭고 ‘달콤한 덩이’가 마치 끓인 우유가 식으면 엷은 막이 생기듯 물 위에 나타남. → ”
◾ 타락 : “그 맛을 탐애(貪愛)하여 먹기 시작하자, 타고난 광채가 사라지고 해・달・별 빛들이 드러나 밤낮이 있게 됨. 그것을 먹이로 삼아 긴 세월을 보내자, 몸들이 차츰 굳어지고 각자의 용모에 미・추의 차이가 생기기 시작. → 용모가 잘생긴 자들이 거만을 떨자 ‘달콤한 덩이’가 없어지고, 색깔과 맛이 못한 ‘덩이의 부산물’이 마치 버섯처럼 생겨남. 그것을 먹이로 삼아 긴 세월을 보내자 몸들이 더욱 굳어지고 미추의 차이가 커짐. → 같은 원인으로 ‘덩이의 부산물’이 없어지고, 색깔과 맛이 더 못한 ‘단맛 덩굴’이 마치 죽순처럼 생겨나고, 같은 결과가 이어짐. → 같은 원인으로 ‘단맛 덩굴’이 없어지고, 저절로 자라며 겉껍질 속껍질이 없는 ‘향긋한 열매’가 벼처럼 생겨남. 그것을 먹이로 삼아 긴 세월을 보내자, 남녀의 성기가 생기고 정욕이 생겨나 성행위를 시작. 이 비행을 가리기 위해 집들을 지음. → ” ※ 욕천오음(欲天五淫)
◾ 인류 : “게으름이 생겨 식량을 쌓아 두기 시작하자 저절로 자라며 겉껍질과 속껍질이 없는 ‘향긋한 열매’가 없어지고, 저절로 자라지 않는 ‘껍질 있는 곡물’이 벼처럼 생겨남. 식량 결핍이 발생하자 땅에 경계를 긋고 각자 몫의 곡물을 나눔. → 어떤 인간들이 탐심을 일으켜 남의 몫을 훔쳐서 먹자 비난과 처벌이 생겨나고, 비난과 처벌을 피하려고 거짓말까지 하는 인간들이 생겨남. 악행을 제재하기 위해 출중한 이를 왕으로 선출하고, 추렴하여 보수를 주며 법으로 다스리는 일을 맡김.”
◉ 인류의 타락과 향상
◾ 십악을 행함 : “인간의 수명이 8만 세일 때는 식탐・배고픔・노쇠 이 세 가지 병고만 있었음. → 왕이 재물분배를 잘못해 가난과 도둑질이 계속 생기자, 각자 무기를 만들어 처벌하는 살해가 크게 퍼짐. 그러자 수명과 용모가 떨어지고, 자손의 수명이 4만 세가 됨. → 처벌을 피하려는 거짓말이 크게 퍼짐. [그 업보로] 자손의 수명이 2만 세가 됨. → 거짓말이 퍼지자 비난의 고자질이 크게 퍼짐. 자손 수명이 1만 세로 줄고 용모의 차이가 커짐. → 용모가 나은 이를 탐하는 사음이 크게 퍼짐. 자손의 수명이 5천 세가 됨. → 욕설과 잡담이 크게 퍼짐. 자손 수명이 2천5백 세가 됨. → 탐욕과 악의가 크게 퍼짐. 자손의 수명이 1천 세. → 삿된 견해가 크게 퍼짐. 자손의 수명이 5백 세가 됨. → ”
◾ 계속된 타락 : “비법을 좋아함, 불평등을 당연시함, 삿된 법에 집착함이 크게 퍼짐. [그 업보로] 자손 수명이 2백5십 세가 됨. → 부모・수행자・연장자를 공경하지 않음이 크게 퍼짐. 자손의 수명이 1백 세로 줄고 용모가 더 떨어짐. → 수명이 10세로 줄어든 시대가 되면, 맛있는 먹을거리는 세상에서 다 없어짐. 선업은 완전히 사라지고 열 가지 악업(惡業)만 치성해짐. 천륜마저 없어지고 짐승처럼 성도덕이 문란해짐. 서로를 짐승이라 생각하며 강한 적대감을 품고서 마구 살해함. → ”
◾ 지계와 향상 : “그 중 나은 어떤 인간들은, ‘죽지 않기 위해’ 살해를 서로 금지할 필요를 절감하고, 불살해부터 시작해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등 ‘열 가지 이로운 법’을 서로 지키자고 하나씩 제안하여 합의를 지켜 나감. [그 업보로] 그들 자손의 수명과 용모가 차츰 나아짐.”
2. 세존께서 계를 지켜라 하신 이유
◉ 법칙성이 존재하는 세계
◾ 유심(唯心) : “세상은 업으로 말미암아 존재하며, 인간도 업으로 말미암아 존재한다.” - ‘세상의 기원’에 대한 세존의 설법에서 알 수 있듯이, 중생이 짓는 업에 의해서 수명과 용모가 달라지고 음식과 자연환경까지도 달라짐. 이 진리를 일컬어 “삼계는 오직 마음(citta)이다”거나 “일체는 오직 마음(citta)이 지은 것이다”라고 함. ※ 관찰자 효과. 양자역학 더블슬릿 실험에서, 실험자의 관찰에 의해 양자의 파동이 입자로 변함. 이로써 정신이 물질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증명됨. ※ 1수4견(一水四見). 물은 같은 한 가지이나, 사람에게만 물이고 천신에게는 보배고 물고기에게는 집이고 아귀에게는 피고름이라는 뜻. 똑같은 물질이라도 그것을 대하는 영적 차원에 따라 현상이 질적으로 달라지는 법칙이 있음을 말함.
◾ 법계(法界) : 우리가 살고 있는 광대한 우주는 실은 궁극실재인 열반 곧 진리생명 속의 세계이고, 이 우주적 진리생명에는 변치 않는 ‘생명의 작용법칙’들이 본래 내재되어 있음. 그래서 부처님 세존께서는 세상을 법계, 즉 법칙성의 세계라 부르셨음.
◾ 인과(因果) : “만약 고의로 지은 업이 있으면, 현세에 받든 내세에 받든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다고 나는 말한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반드시 괴로움이 뒤따른다. 수레바퀴가 소 발굽을 뒤따르듯이. … 맑은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반드시 즐거움이 뒤따른다. 그림자가 그 물체를 뒤따르듯이.” - 자업자득(自業自得)의 법칙, 선인낙과(善因樂果) 악인고과(惡因苦果)의 법칙 등, 이런 ‘생명의 작용법칙’들이 우주적 진리생명에 내재되어 있기 때문에, 세존께서 이를 알려주시며 고통 없이 행복하게 살려면 계를 지켜라 하신 것.
◉ 지계하여 얻게 되는 공덕
◾ 계(戒 sīla) : 본뜻은 습관・습성. 오래 반복하여 심신에 배여서 굳어진 선한 습관을 뜻함. 불교의 지계는 인과법에 따른 선한 의도・언행의 결과를 누리기 위해, 일상에서 ‘탐욕과 차별을 버리는 생활습관’을 말함.
◾ “계를 지니고 행하는 재가에게는 다섯 가지 공덕이 있게 된다. 게으르지 않기 때문에 재산을 많이 얻게 된다. 좋은 평판을 얻게 된다. 그 어떤 신분의 모임에 가더라도 떳떳하게 된다. 치매 없이 죽음을 맞이한다. 죽은 뒤 좋은 곳 또는 천상에 태어난다.”
◾ “계는 성자들이 좋아하고, [갈애와 사견의 노예상태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지혜로운 이들이 찬탄하고, [나의 허물로 인해서 남에게] 비난받지 않고, 삼매에 도움이 된다.” - 불보살님과 선신의 가피・가호!
◾ “보시를 행하면 좋은 곳에 태어나게 된다. … 그러나 이 이치는 계를 지닌 이에게 해당되는 것이지, 계행이 나쁜 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계를 지닌 이는 청정하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성취하게 된다.”
◉ 파계하여 받게 되는 과보
◾ 십악(十惡) : 몸으로 짓는 살해・투도・사음, 말로써 짓는 망어・비방・욕설・잡담, 뜻으로 짓는 탐욕・악의・사견(邪見. 선행이나 악행이 초래하는 현세의 또는 내세의 과보가 없다고 믿는 삿된 견해).
◾ “계를 파괴하는 재가에게는 다섯 가지 불이익이 있게 된다. 자기를 해롭게 하고, 이름이 나쁘게 알려지고, 지혜로운 이들에게 나무람을 듣고, 죽을 때 후회하게 되고, 죽어서 악도에 떨어진다.”
◾ “악도에 떨어지면 (적응하느라 익힌 습성이 생기기 때문에 악순환에 빠지게 되어) 벗어나기가 맹구우목(盲龜遇木)보다 더 어렵다.”
◾ “[열 가지 악업을 떠난] 선행을 온전히 갖추지 않고서 계행을 온전히 갖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계행을 온전히 갖추지 않고서 삼매를 온전히 갖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삼매를 온전히 갖추지 않고서 지혜를 온전히 갖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지계는 불교의 생명!
3. 지계와 파계의 기준, 지계의 수준
◉ 지계와 파계, 선과 악의 기준
◾ “마음(mano 의도)은 모든 것에 앞서간다. 마음이 가장 중요하나니, 마음에 의해 모든 것이 생겨난다.” “만약 고의로 지은 업이 있으면, 현세에 받든 내세에 받든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다고 나는 말한다. 만약 고의로 지은 업이 아니면, 반드시 그 과보를 받는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 - 행동과 말은 뜻을 드러내는 방법들일 뿐이므로 뜻, 곧 의도가 근본임. 따라서 의업이 지계와 파계를 가르는 기준. ※ 세존 재세 시, 산적에게 겁탈을 당한 아라한 비구니의 지계. ※ 왕에게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소를 뺏긴 가난한 농부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진 사례.
◾ 선과 악의 진리적인 기준 : 생명의 작용법칙인 ‘선인낙과 악인고과’의 절대적 진리에 의해, 결과적으로 고통을 일으키는 행위 곧 탐・진・치가 악이고, 결과적으로 행복을 일으키는 행위 곧 계・정・혜가 선.
◉ 지계의 수준들과 실천적 결론
◾ 저열한 지계, 중간의 지계, 수승한 지계 : “나는 계를 지키는데 다른 자들은 계행이 나쁘다고 자찬하고 험담하여 더러워진 지계가 저열한 것, 더러워지지 않은 세속적인 지계가 중간의 것, 출세간적인 지계가 수승한 것이다.” “갈애를 동기로 복락을 위해 실천하는 지계가 저열한 것, 자기의 해탈을 위해 실천하는 지계가 중간의 것, 모든 중생의 해탈을 위해 실천하는 파라미따의 지계가 수승한 것이다.” 〈청정도론〉
◾ “모든 악을 짓지 말고 선을 두루 행하며 자기 마음(citta)을 깨끗이 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의 가르침이다.” “만일 외적이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톱으로 사지를 마디마디 자른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마음(citta)을 더럽힌다면 그는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가 아니다.”
※ 진리생명의 작용구조 : 궁극실재인 열반(nibbāna 解脫작용), 심층의식인 심(心citta 異熟작용), 중간의식인 의(意mano 思量작용), 표면의식인 식(識vijñāna 了別작용). 이숙작용 셋, 변이(變異) 이류(異類) 이시(異時).
2569(2025)년 비구 불퇴